Minki Park

Interview: SWING CCO 박민기 (A.K.A. 디박)

눈에 확 띈다. 강렬한 패턴으로 무장한 전동 킥보드. 성수동 골목, 인플루언서 계정, 힙한 쇼핑몰 모델 샷에 이 킥보드가 있다. 협찬이 아니다. 힙템 발견자들이 자발적으로 타고 찍는 거다. 킥보드를 감싼 디자인은 올해 ADC 어워드 후보에도 올랐다.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SWING 디자인 이야기다. 그 중심에 디박 이사가 있다.

본명 박민기. 뉴욕 파슨스 대학교에서 학사, SVA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욕 알지에이(R/GA)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나이키를 6년간 전담했다. 이후 뉴욕 루더핀, 덴츠 맥거리보웬, 프레이텔에서 디자인 리드를 거쳤다. 담당 프로젝트는 펩시, JP모건 체이스, 시티뱅크, 삼성이다. 국내로 들어와 CJ 지주사에서 브랜드 디자인 디렉터를 지냈다. 지난해 SWING 크리에이티브 이사(CCO)로 합류했다.

칸 국제 광고제를 비롯해 세계 3대 광고제 수상 이력이 성공적인 디자이너의 삶을 대변한다. 하지만 정작 그는 부족한 것 같다. 영화,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로 활동할 뿐 아니라,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미래의 디자이너들과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이토록 끝없이 전진하는 그의 비밀이 궁금하다.

 

 

 

 

SWING 크리에이티브팀은 어떻게 일할까?

SWING 크리에이티브팀 총괄 D. Park 박민기

2021. 12. 24

 

 

박민기님, 이사님, 교수님, 디박님. 어떤 이름이 편하세요?

다 좋습니다. SWING에선 저를 디박님으로 부릅니다.

 

디자인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학부 땐 그림을 그렸습니다. 디자인은 알바였고요. 그런데 알바가 재밌는 겁니다. 결국 그림이냐, 디자인이냐 진로 문제로 교수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교수님은 제 그림을 보시고 따스한 눈빛으로 “넌 훌륭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거야. 뭘 고민하니?”라고 물으셨습니다. 디자인 알바 중인데, 돈도 벌리고 재미도 있어서 진로 결정이 어렵다고 말씀드렸죠. 그러자 교수님 눈빛이 달라지며 얼마 받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답했더니 제 포트폴리오를 탁 덮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네 시급이 내 시급보다 세다. 뭘 고민해. 넌 이미 디자이너야.”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뉴욕 알지에이(R/GA)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나이키를 6년간 전담하셨습니다.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나이키는 몸속 장기 같습니다. 지금도 나이키 매장에 들어서면 그 장기가 두근두근 뛰는 기분입니다.

 

 

원래부터 좋아하시는 브랜드였나요?

네. 하지만 본격적으로 좋아한 건 일을 시작한 후부터입니다. 저는 면접 볼 때  면접자에게 말합니다. “우리도 당신을 평가하고, 당신도 우리를 평가하는 자리”라고요. 회사와 직원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평가하는 사람은 직원이 아닐까요? 나이키는 성공한 브랜드입니다. 저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성공한 브랜드의 내부를 조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이키 안에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깊은 철학, 정직함, 겸허함이 있었습니다. 감탄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2009년 디렉터로 작업하신 나이키 아이디(NIKEiD)’는 칸 국제광고제를 비롯해 세계 3대 광고제를 휩쓸었습니다. 나이키 프로젝트 중에서도 큰 성과인데요. 다른 점이 있었나요?

 

나이키 프로젝트는 대부분 성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품이 탁월하거든요. 저는 훌륭한 제품을 있는 그대로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만 하면 됐습니다. 제가 디자이너가 아니라 전도사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나이키 아이디(NIKEiD)’는 프리미엄 레벨의 서비스였습니다. 고객이 직접 컬러부터 끈까지 디자인 요소를 선택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였죠. 소호에 쇼룸을 열고 1:1 예약제로만 고객을 받았습니다. 최상급 기술을 선보이는 서비스인만큼 회사에서도 성과가 높은 크리에이티브들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그 팀에 디렉터로 선발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칸 국제광고제 은상 수상은 최고의 제품과 팀워크가 합쳐져 이뤄낸 쾌거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수상을 하셨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상 딱 하나만 꼽자면요?

알지에이(R/GA)에서 받은 ‘Cube Recognition of Excellence(올해의 디자이너 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저는 입사만으로도 꿈을 이룬 거였습니다. 그런데 난다 긴다 하는 200여 명의 디자이너들 중 제가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더 잘 해서라기보다는 착하다고 생각해 뽑아주지 않았나 합니다.

 

제가 진짜 착하다는 게 아니라, 당시 동료들이 제게 “네 미들네임은 인내심”이라며 “Minki Patience Park(민기 인내심 박)”이라는 별명을 만들어 주었거든요. 필요할 땐 욕을 해야 한다며 거친 단어들을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참아준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이유가 어찌 됐든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들이 ‘좋은 동료’로 인정해 준 상이기에 소중합니다.

 

 

디자인에 인내심이 중요한가요?

네. 디자인은 완벽한 상태에서 할 수 없습니다. 높은 확률로 프로젝트 규모가 작으면 예산이 적고, 크면 제약이 많습니다. 시간은 항상 부족하고요.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내심은 필수입니다.

 

 

 

 

CJ 지주사에서 브랜드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하실 때는 어떤 업무를 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CJ 그룹 프로젝트 브랜드 디자인, 공간 기획, CJ그룹 행사와 제작물 검수 및 책임을 총괄했습니다.

 

 

공간 기획 업무란 무엇인가요?

CJ 그룹 행사 현장에 CJ 존을 기획하는 일이었습니다. 예로 CJ ENM에서 주최한 <지산 밸리록뮤직앤아트페스티벌>에 CJ 존을 기획했습니다. 여름 산속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이었는데요. ‘산중해변’을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산과 해변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산속에 모래사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트럭으로 모래를 옮겨서 모래사장을 만들고 파라솔과 튜브를 놓아 해변 분위기를 만들었죠. 결과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잘 풀렸습니다. 페스티벌 기간에 비가 많이 왔는데, 산속이다보니 바닥이 온통 진흙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CJ 존 바닥은 모래여서 유일하게 깨끗했죠. 덕분에 사람들이 CJ존으로 몰렸고 파라솔 아래서 비를 피하기도 하면서 인기가 많아졌습니다. 참여 업체들도 혜택을 봤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CJ가 주도하는 K팝 문화와 관련해서 뜻깊은 업무가 있었나요?

CJ ENM에서 주최하는 페스티벌인 케이콘(KCON) 2017 LA에 참여했습니다. LA 스테이플 센터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동안 LA 컨벤션 센터에서 K팝, K뷰티, K푸드 등 다양한 K컬처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CJ의 모든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메인 존인 <CJ 컬처플렉스>의 브랜딩 키비주얼과 공간 디자인을 했습니다. K팝의 인기가 대단하다 보니 굉장히 많은 관객이 왔습니다. 사흘간 8만 5천 명이 왔으니까요. 관객들이 CJ 존에서 이벤트에 참여하고 K팝 댄스를 추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뿌듯했습니다.

 

 

 

 

일을 선택하실 때 나름의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SWING에 합류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젊은 에너지를 가진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용기, 미래를 꿈꾸는 상상력, 모험심, 활기 같은 젊은 정신이죠. 그동안 일했던 NIKE, CJ, PLAYCE, MPMG 등은 모두 젊은 에너지를 가진 브랜드입니다.

 

SWING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제가 생각하는 젊은 에너지가 대표님이 그리시는 청사진 속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대표님을 통해 알게 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는 놀라웠습니다. 누구나, 언제든, 어디서나 이동 가능. 공유 가능. 심지어 전기로 움직인다? 새롭고, 흥미롭고, 두근거렸습니다.

 

 

이게 미래구나!” 싶으셨던 건가요?

“이게 미래였으면!” 싶었습니다.

 

 

 

SWING은 가파른 속도로 성장 중입니다. 예측하신 건가요?

 

예측보다는 경험이 있습니다. 2005년 알지에이 입사 당시 직원이 약 5백 명이었습니다. 퇴사 시점인 2011년에는 지점이 세계로 확장되고, 뉴욕 본사에만 2천 명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글로벌 기업이 되었고요. 그곳에서 시니어 디자이너부터 시작해 디렉터에 이르기까지 저 또한 성장했습니다.

 

SWING도 같은 절차를 밟는 중입니다. 회사와 자신이 함께 성장하는 경험은 특별합니다. 지금 그 경험을 한 번 더 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간 일했던 곳들과 비교했을 때 SWING에서 일하며 특별히달랐다하는 점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그동안 직원이 많은 기업에서만 일했기에, 비교적 적은 직원이 있는 기업은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다르지 않다’입니다. 50명이든 5천 명이든 목표 달성에 중요한 건 직원 수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달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WING은 짧은 기간 동안 중견 기업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함께 승리하며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비즈니스 이상의 감정을 갖게 됩니다. 이 결속력이 SWING의 에너지입니다.

 

 

SWING에서 일하며 뜻깊은 점이 있다면요?

 

최초로 도전하는 일들이 뜻깊습니다. 개인용 킥보드 렌탈 서비스 ‘MY SWING’과 배달 라이더를 위한 공유 서비스 ‘오늘은라이더’는 업계 최초로 시행하는 서비스입니다. 전례가 없는 일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며 단단하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 과정이 힘들지만, 성취했을 땐 짜릿합니다.

 

 

 

올해 SWING 브랜드 디자인이 아트 디렉터스 클럽(ADC) 어워드 브랜드디자인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디자인하실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브랜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브랜드를 시각화해서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입니다. 목적은 브랜드의 성공이고요. 특히, 브랜딩 단계에서는 브랜드 철학과 페르소나를 형성해야 하는 만큼 브랜드의 본질에 파고듭니다.

 

 

 

 

본질을 디자인으로 풀어내시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먼저 사전을 찾아봅니다. 단어는 제가 아는 것보다 더 깊은 뜻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SWING은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입니다. ‘모빌리티’의 사전적 의미는 ‘이동성’인데, 넓은 의미로 이동을 편리하게 만드는 각종 서비스를 뜻합니다. 도시의 이동 수단은 말부터 자동차, 비행기까지 꾸준히 진화해왔고, 현재는 이동 수단에 IT를 결합한 형태까지 왔습니다. SWING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죠. SWING의 이동 수단은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동성의 필수조건인 ‘길(Street)’에 집중했습니다. 이동 수단이 다양하게 진화해도 길 없이는 존재할 수 없잖아요. 도시 길거리에 있는 사인, 차선, 스키드 마크 등을 이용해 패턴을 만드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정교화 했습니다.

 

 

 

SWING 디자인은 자유롭고 에너제틱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감성도 의도하신 건가요?

네. SWING 디자인이 ‘스트릿 문화’ 감성을 뿜어내도록 노력했습니다. 말씀하신 자유롭고 에너제틱한 감성이죠. 스트릿 문화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 SWING의 이동성과 스트릿 문화 필수조건이 공통적으로 ‘길’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가치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SWING 서비스 특징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자유’죠. 스트릿 문화 가치 중 큰 부분도 ‘자유’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보드’입니다. SWING 서비스의 시작은 전동 킥보드 입니다. 스트릿 문화 안에도 보드가 있습니다. 저는 보드의 진화된 버전이 전동 킥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보드 문화가 우리나라에서는 전동 킥보드 형태로 퍼질 것이라 봤죠. 전기로 움직이고, 앱으로 작동하는 더욱 진화되고 세련된 모습으로요.

 

전동 킥보드 문화를 예측하기 위해 스트릿 문화의 보드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과거 보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익스트림 스포츠와 패션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패션의 경우 보드 탈 때 입는 옷, 신는 신발 등 보더 스타일로 확장됐습니다. VANS, 스투시, 수프림, 오프화이트 등이 보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브랜드입니다. SWING 디자인에서도 보드 라이프 스타일 감성이 느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SWING 디자인이 멋지다고 생각은 했지만, 안에 이렇게 깊은 철학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멋진 사람에게는 이목구비 말고도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있잖아요. 내면에서 나오는 그 사람만의 카리스마나 분위기 같은. 아우라는 눈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깊은 감각을 건드립니다.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역사와 신념을 ‘느끼게’ 하지요.

 

멋진 디자인에도 아우라가 있습니다. 디자인에 아우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부터 철학으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안에 심상치 않은 무언가가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직 SWING스러운, SWING만의 카리스마를 만들고 싶습니다.

 

 

SWING이 문화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이 더 있으면 좋을까요?

공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플레이스 캠프 제주와 원더 아리아 청주 프로젝트에서 브랜드와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함께 디자인했었습니다. 그때 브랜드와 공간이 함께 있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SWING도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홈페이지, SNS 채널 같은 웹 공간과 더불어 실제 공간이 있으면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킥보드와 오토바이를 타는 경험뿐 아니라 SWING이 추구하는 가치를 다양한 형태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21년째 공백 없이 디자인을 하고 계십니다. 일을 지속하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죽을 때까지 감사하면서 할 겁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새로운 세상이 열리거든요. 예쁘고, 멋있고, 무한히 진화하는 디자인 세상을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잖아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많은 것 같아 힘이 납니다. 손끝에서 디자인이 나올 때도 기쁘지만, 보는 분이 좋아할 때 가장 기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걸 보는 게 제 원동력입니다.

 

 

디자이너의 삶은 어떤 건가요?

매일 디자인하는 삶입니다. 저는 저부터 디자인합니다. 업무뿐 아니라 옷, 음식, 생각, 오늘 하루. 저와 관련한 전부를요. 주변도 디자인합니다. 예쁜 길로만 다니고, 앉는 자리를 보기 좋게 만들고, 사람과의 간격을 쾌적하게 조정하는 등. 다 디자인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삶 전체가 디자인되어 있고, 저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자신과 주변을 디자인하는 삶입니다.

 

 

 

 

디자이너와 어울리는 성격 유형(MBTI)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디자이너는 자신의 세상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세상을 이롭고 편리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성격이면 좋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합니다. 말이 아닌 디자인으로요. 관찰력 좋고, 섬세하고, 완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을수록 좋습니다.

 

주체적으로 행동하면 좋습니다. 디자이너가 끝이라 생각한 지점부터 시작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피드백에만 의존하면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자기 기준에서 완성할 때까지 노력하는 주체적인 태도를 가지면 지속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보든 안 보든 나는 픽셀 하나까지 신경 쓰는 거죠.

 

이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만큼 디자인 업에 애정이 있거나, 대단한 결과가 따라오지 않더라도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성격이라면 디자이너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SWING에서 해당 직무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먼저 SWING을 타 보시길 추천합니다. 힙합, 그래피티, 보드 같은 스트릿 문화도 경험하시면 좋습니다. SWING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파악하고 공감하면 직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SWING 크리에이티브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록 밴드가 레이벤을 쓰고 밀레니얼 세대가 컨버스를 신듯이, SWING이 시대의 젊음과  공존하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젊음이라는 가치를 고민하는 무리가 있는 곳에 언제나 SWING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없이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디박님의 최종 목표도 궁금합니다.

깊은 산속 산딸기입니다. 딸기일지라도, 진열대에서 전부 드러내고 빠르게 소진되는 마트 딸기가 되고 싶진 않아요. 비바람 맞으며 자라난 향기롭고 꽉 찬 산딸기가 되고 싶습니다. 쉽게 찾을 수 없지만, 찾아준 사람에게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산딸기 같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