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舊之懷 : 5 년만에 찾은 PLAYCE

感舊之懷 I.

 

감회가 새롭습니다.

 

2016년 제 1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제주 성산의 플레이스호텔의 네이밍부터 시작해서,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디렉터로 참여 후 5년만에 플레이스 캠프 제주를 다시 찾았습니다.

5 년만에 찾은 Playce Camp Jeju. 곳곳을 둘러보니 그시절 풍상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칩니다.
광장도 벽돌도 거푸집도… 다만 세월에 시간의 녹을 조금 먹었을 뿐
모든것이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5 년전에 비해 플레이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변한것이 없습니다.

Everything hasn’t changed but people.

2022. 9. 15

 

 

感舊之懷 II.

 

Q. playce가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디자인했나요?

“숙소를 겸비한 복합문화공간, 여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허브 역할이라는 컨셉이 좋았어요. 영화 <The Beach>에서 젊은이들이 찾아가는 섬처럼, 젊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파라다이스 같은 공간을 생각했어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로운 공간인 거죠.

뉴욕의 유니언 스퀘어에는 지역 농산물을 파는 사람, 공연을 하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젊은이들, 크래프트 마켓을 여는 작가들, 집회를 여는 사람들이 모두 다 있죠. playce(플레이스)가 그런 공간이 되길 상상했어요.”


2016. 7. 5
INTERVIEW: playce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박민기. “우리 같이 아트 할래요?” 중에서

 

 

感舊之懷 III.

 

Q. 비주얼 컨셉트에서는 빈티지한 것과 모던한 것, 테크놀로지와 인간미 등 상반되는 두 가지 요소들을 섞었는데요. 이유가 있나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걸 좋아해서요. 한 스타일만 고집하면 재미가 없고 지루해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인 콘크리트와 철재가 공간의 겉을 싸고 있지만 그 안에는 목재, 벽돌과 같은 따뜻한 요소가 들어있는 거죠. 그 모순을 조화롭게 하고 싶었어요. 시스템은 하이 테크놀로지로 구축돼 있지만 그 안은 마치 100년 된 듯한 따뜻하고 익숙한 공간이었으면 했고요. 직원들이 입는 유니폼도 여기서 일하는 사람인지 나랑 같이 놀러 온 손님인지 구분이 가지 않게 디자인할 생각입니다.”

Q. 가장 중요하다고 염두에 둔 공간이 있나요?

“광장의 컨셉이 무척 좋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모든 아이디어는 광장에서 시작했습니다. 광장 한복판에 있는 카페나 펍의 창문을 모두 열어둘 수 있게 해 안과 밖의 경계가 없을 거예요. 직원 식당도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요. 그런 컨셉이 playce(플레이스) 곳곳에 반영됐어요. 펍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공간 한가운데에 있어요. 계단은 1,2층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장소인 거죠. 계단의 폭도 2층으로 올라가는 사람과 1층으로 내려오는 사람이 스쳐 지나가는 정도를 원했어요. 서로 기다려주면서 눈도 마주치고 살짝 스치듯 지나가면서 설렘도 느끼는 거죠. 사용자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누릴지 고민했어요. 앉는 공간과 앉으면 안 되는 공간에 대한 구분 없이 사람들이 어디든 앉고 누울 수 있으면 해요.”

Q. 이 공간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부딪히면서 재밌는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건가요?

“맞습니다. 어느 공간에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앉아만 있다 나오는 건 의미가 없잖아요.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거죠. 뮤직 페스티벌이나 아트 디자인 페스티벌, 혹은 영화제에 온 군중들의 모습을 떠올렸어요.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각기 다른 이유로 온 다양한 사람들이 거기서는 함께 어우러지잖아요.”


2016. 7. 5
INTERVIEW: playce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박민기. “우리 같이 아트 할래요?” 중에서

 

 

 

感舊之懷 IV.

 

playce가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진행했었던 버벌 아이덴티티 작업.

논다는 것, 인간의 ‘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고, 다양한 해설과 학설을 공부했습니다. 그중 글로벌 세계 대백과에 따르면, ‘놀이’란 자기목적적이며 자기충족적 운동으로, 활동에는 쾌감이 따르고, 또한 자발적·해방적인 것입니다.

playce는 이러한 ‘놀이’가 있는 장소란 뜻으로, Play(놀이) + Place (장소)를 조합하여 탄생한 단어입니다. 여기에 더 깊은 의미로, PLAYCE는 ‘Passion, Love, Art & Youth Change Everything(열정, 사랑, 예술, 그리고 젊음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라는 문장의 이니셜이기도 합니다. playce를 이루는 6개의 동 이름은 위 문장의 단어들입니다.

브랜드를 표현하는 다양한 언어들을 사슬처럼 긴밀하게 엮어,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2022. 9. 15